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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다/리뷰

파리를 담은 그들의 눈 - <매그넘 인 파리> 리뷰

매그넘은 여러 사진작가들이 모인 그룹이다. 1947년에 만들어졌다.

이제는 박스채 고이 모셔둔 DSLR 카메라를 처음 사고 나서, 사진 좀 찍어보겠다며 출사 모임도 나갔던 시절.

매그넘은 그때 귀동냥으로 들은 이름이다.

후에 마크 리부, 로버트 카파 사진전에 갔었는데 흑백의 사진들이 너무 멋있었다.

총 천연 색깔이 모두 빠진 흑백 사진의 사진의 원형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매그넘 인 파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매그넘에 소속된 작가들이 파리의 모습을 찍은 사진 전시회이다.

 

전시회에 입장하면 매그넘 소속 작가들의 얼굴들을 볼 수 있다. 사진에는 다 담진 못 했다.

플래시는 금지지만 사진은 찍을 수 있다.

 

데이비드 시무어, 파리 제철 공장의 연좌 농성

구도가 재밌는 사진.

눈에 확 띄는 직선과 사선의 대비가 눈을 사로잡았다.

 

"손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위트가 담긴 사진.

한 장의 사진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브뤼노 바르베, 파리 혁명 시대의 시위 현장

최루탄 가스가 터지는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이 흑백의 대비로 강렬하게 보인다.

 

레오나드 프리드, 센강에서 유람선을 탄 사람들과 파리 법원 청사

역시 구도가 재밌는 사진이다.

지그재그 사선, 네모, 동그라미, 자동차와 사람들의 뒤통수들이 줄 맞춰 한 겹, 한 겹 쌓여있는 그림이 하나의 프레임에 담겨 흥미롭다.

 

마틴 파

뭐니 뭐니 해도 누가 뭐라 해도, 역시 파리의 상징은 에펠탑.

여행 가서 귀여운 기념품 사진 찍을 때, 영감을 줄 사진이다. ^^

반짝반짝 큐빅이 아웃포커싱 처리되어 화려한 조명처럼 보인다.

 

엘리엇 어윗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들과 힘들게 난간을 잡고 있는 할머니이 대비되어 이채롭다.

 

압바스, 이브 생로랑의 패션 발표회

패션 발표회가 끝난 후, 수줍어하는 이브 생로랑과 그를 떠미는 피에르 베르주의 손.

파리하면 또 패션.

패션을 주제로 한 공간이 따로 있어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화려해 보이고 자신감으로 충만할 것 같은 디자이너의 계면쩍어하는 뒷모습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살롱 드 파리의 실내 모습

사람들이 여기서 꼭 사진을 찍는다.

 

 

사진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특별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거기에서는 사진을 못 찍어서 조금 아쉬웠다. 작은 공간에 좋은 사진들이 참 많았었는데......

 

<매그넘 인 파리> ★★★★★

파리를 사랑하는 사람,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 그대들의 눈동자에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