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울라브 H. 하우게 - 시 필사와 감상 내리는 것을 어찌해야 하나, 춤추며 팔랑거리는 솜털에 대고 둔중한 창을 겨누어야 하나, 어깨를 구부린 채 오는 대로 받아야 하나? 어스름이 내릴 무렵 막대를 들고 마당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도와주려고. 별 힘도 안 드는 일이다. 막대로 툭 두드리거나 가지 끝에서 휙 흔들면 그뿐─ 사과나무가 제자리로 튕겨 돌아오는 동안 털린 눈을 고스란히 맞기는 해도. 너무 자신만만한 것이다, 어린 나무들은, 바람 말고는 어디에도 숙이는 법을 아직 배운 적이 없다─ 이 모든 일이 다만 재미요 짜릿한 놀이일 뿐. 수확을 맺어본 나무들은 눈을 한 아름 얹고도 아무렇지 않다. 시의 풍경 : 어린 나무들이 눈의 무게에 짓눌릴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눈이 나무에 쌓이지 못하도록 눈을 막대기로 휘저어 날리고, 나뭇가지를 건드려 .. 더보기 <길귀신의 노래> 필사 곽재구, 열림원 곽재구 작가의 여행 산문 책이다. 이란 유명한 책(아직 읽어보지 않은)의 저자로 알고 있었는데, 도서관 책장에 꽂힌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온다. 는 여행과 길에서 만난 감상을 아름다운 언어로 들려준다. 길귀신? 무서운 책인가 했는데....... 에헴~ 짧은 글이 총 39개, 이런 글이 필사하기엔 정말 좋다. 39편 중 14편을 필사했다. 그중에 들어있는 시 6편도 필사하게 되었다. 필사를 하면서 특히 닮고 싶은 문장을 따로 단어 노트에 적었다. 여기 몇 문장 옮겨본다. "언젠가 지상에서 내가 쓴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글들이 한 송이 포도와 같은 질감과 푸른빛의 꿈을 지녔으면 싶다. 여기 모인 글들은 지난 십수 년간 와온 바다 언저리에 머물며 빚은 기억의 포도송이에 관한 것이다." -p,.. 더보기 나는 변방이다 - <변방을 찾아서> 리뷰와 필사 「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이 책은 신문에 연재된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의 글씨를 찾아가서 그 글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는 모두 8개의 변방이 있다. - 해남 땅끝마을 서정분교의 도서관 현판 - 강릉 현판 - 충북 제천의 현판 - 충북 괴산 와 글씨 - 오대산 상원사의 문수전 현판 - 전주 전북대학교 이세종 열사 추모비 와 전주 덕진공원 김개남 장군 추모비 -서울시 시장실의 서예 작품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석 저자는 변방을 중심과 멀어진 외딴 장소로 보지 않는다. 변방을 중심에 대항하는 창조 공간이라고 말한다. 중심이 자아도취에 빠져 길을 잃을 때 변방이 중심을 대체하여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변방과 중심은 결코 공간적 의미가 아니다. 낡은 것에 대한 냉철한 각성과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