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다/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마음 깊은 곳의 나 - <인셉션> 재개봉 후기 꿈을 꾼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수면 상태에서 꿈을 꾼다. 이상향을 생각한다. 영화 에서는 코브와 피셔, 두 사람이 꿈을 꾼다. 꿈을 꾸는 상태에서 꿈을 생각한다. 코브는 모든 것이 해결되어 집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피셔는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을 바란다. 꿈과 무의식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프로이트는 꿈을 현실에서 좌절된 욕망이 실현되는 곳으로 보았다. 코브와 피셔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꿈을 위해 무의식의 세계인 꿈으로 들어간다. 프로이트의 연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실현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꿈을 설계하고,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꿈에서 벌어지는 돌발 사건들을 해결하는 등, 여러 사람이 팀을 만들어 꿈에 조력한다. 하지만 정말 꿈의 주.. 더보기 2020. 1 퀸 내한 공연 리뷰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다." 내가 퀸의 음악을 들은 건 중학교 시절이다.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 배철수의 음악캠프. 이 두 라디오 프로그램은 그 시절 내게 팝송을 들려주었다.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엘튼 존 등등. 퀸은 락 밴드치고는 Love of my life나 Some body to love 같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노래들이 많아서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Bohemian Rhapsody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와! 이런 음악도 있어? 이건 무슨 스타일이지? 스무 살이 넘고서 잠깐 일본 배우 기쿠라 타쿠야의 드라마에 빠져 있었을 땐 I Was Born to Love You를 주구장창 들었다. 광고에서 퀸의 노래가 나올때는 이런 노래도 있었어라며 찾.. 더보기 U2 The Joshua Tree Tour 2019 - U2 내한공연 1980년 12월 8일. 팝 역사의 중요한 인물이 존 레넌이 사망했다. 2019년 12월 8일. 서울에서는 역사적인 U2의 첫 내한 공연이 있었다. 팝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밴드들이 많지만, 한 번의 멤버 교체 없이 오랜 시간 함께 음악 활동을 하는 밴드는 거의 없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 대단한 밴드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으로 U2를 훌륭한 밴드라고 하는 건 아니다. U2가 평단과 대중들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밴드의 기본인 음악이 좋고, 그 안에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U2는 인권, 평등, 평화와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다. U2의 보컬 보노는 난민, 환경 같은 문제에 대해 여러 사회 운동을 펼쳐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공연의.. 더보기 파리를 담은 그들의 눈 - <매그넘 인 파리> 리뷰 매그넘은 여러 사진작가들이 모인 그룹이다. 1947년에 만들어졌다. 이제는 박스채 고이 모셔둔 DSLR 카메라를 처음 사고 나서, 사진 좀 찍어보겠다며 출사 모임도 나갔던 시절. 매그넘은 그때 귀동냥으로 들은 이름이다. 후에 마크 리부, 로버트 카파 사진전에 갔었는데 흑백의 사진들이 너무 멋있었다. 총 천연 색깔이 모두 빠진 흑백 사진의 사진의 원형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매그넘에 소속된 작가들이 파리의 모습을 찍은 사진 전시회이다. 전시회에 입장하면 매그넘 소속 작가들의 얼굴들을 볼 수 있다. 사진에는 다 담진 못 했다. 플래시는 금지지만 사진은 찍을 수 있다. 구도가 재밌는 사진. 눈에 확 띄는 직선과 사선의 대비가 눈을 사로잡았다. 위트가 담긴 사진. 한 장의 사진으로 재밌는.. 더보기 세상을 향한 미친 웃음 - 영화 <조커> 리뷰 코미디언이 되는 오랜 꿈을 품은 남자가 있다. 남들을 웃게 해 주기 위해서.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단 1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숨을 헐떡일 만큼 괴롭게 웃을 수밖에 없는 남자, 아서 플렉. 아무도 그의 아픈 웃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광대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복지 예산 삭감으로 정신과 상담과 약을 지원받을 수 없게 된다.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되고 무시받던 남자는 개 같은 코미디와 가치 없는 죽음을 택하는 대신 미친 조크를 하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무례한 세상에서 더 이상 아닌 척하지 않고, 참았던 분노를 드러내면서 아서 플렉은 조커가 된다. 광대 분장 살인 사건이 난 후 고담시의 시민들은 잘난 금융쟁이들을 죽인 광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들은 아마 평소에 느꼈던 빈부격차의 차별로 .. 더보기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줄게 - <어쩌다 발견한 하루> 5~8회 리뷰 "병풍 신세는 싫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만화라는 걸 알게 된 단오. 자신이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엑스트라라는 걸 알게 된 단오. 단오는 작가가 만든 엑스트라 설정값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운명을 바꿔 줄 거라고 생각하는 13번을 찾아 헤맨다. MBC 수목 드라마 '여고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 '라고 소개되어 있다. 나는 로맨스보다는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학원 로맨스물인 줄 알고는 안 봤었는데, 5회부터 본 나의 감상은 이것은 성장 드라마라는 것이다. 운명을 거스르기 위한 단오의 '운명 개척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3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13번은 이름도 없는 데다 눈, 코, 입도 없는 단오보다 더한 엑스트라. 나는 누.. 더보기 왕초보 영어 교재-<착붙는 영어 독학 다시 시작하기>리뷰 착 붙는 영어 독학 다시 시작하기 -한동오, 랭기지플러스 영어 공부 좀 해보려고 동네 서점 2곳과 교보문고 광화문점까지 갔었다. 줄 맞춰 놓여 있는 책들 앞에서 선택 장애에 시달렸다. 2~3권으로 추려보고, 목차도 보고,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사실 나의 도서 목록에는 없었다. 출판사도 생소했고, 저자도 귀에 익은 이름이 아니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좀 만만하게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아서였다. 내 선택은 다행히도 틀리지 않았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왜냐면 내가 강력추천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끝까지 공부한 책은 하나도 없고, 레벨테스트 받기도 창피한 이런 분들 중에 한 사람이니까. ^^ 총 75개의 공부할 챕.. 더보기 당신의 떨림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영화 <벌새> 후기 기상 관측 역사에 강렬한 숫자를 남긴 해, 1994년. 그 해에 은희는 중2였다. 대치동의 아파트, 부모님의 떡집, 학교, 학원. 1994년 은희의 세상은 그곳에 있었다. 가족과 친구, 선생님, 남자 친구, 후배. 은희의 세상은 그들과 연결돼 있었다. 내가 이 영화를 은희 또래 나이나 20대쯤 봤다면 어땠을까? 나이 앞에 4자를 붙이고 나서 보니 조금은 달라진 눈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다 따로 살아야 할 것 같은 가족들이 왜 한 식탁에 모여 밥을 먹는지. 친구는 왜 고자질을 했고 선생님은 왜 갑자기 학원을 그만두었는지...... 영지 선생님은 첫 수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相識滿天下 知心能機人) 얼굴을 아는 사람들 중에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사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