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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그리다/오늘의 멋글씨

신영복 <서울> 따라 쓰기 - 캘리그래피 연습

오늘 따라 쓴 글씨는 신영복 님의 <서울>이다.

<서울>은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과 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각각 '서'와 '울'로 표현한 작품이다.

서울의 지리를 글씨 안에 녹아내어 완성한 것도 내 눈엔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작품 <서울>은 단순히 거기에서 의미가 끝나지 않는다.

북악은 권력을, 한강은 백성을 각각 상징하면서 그 둘이 대조를 이룬다.

백성들의 애환과는 상관없이 권력투쟁의 장이었던 '서'와 고단한 삶을 살며 도도히 흐르는 '울'이 대비된 글씨이다.

여기에서 설명은 간략하게 한다. 더 깊은 의미는 <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돌베개 서울 편에 나와있다.

 

'서'자는 자음과 모음을 연결해 씀으로써 산을 형상화시켰다. 한자의 상형문 '산(山)'과 같은 이치이다.

'울'역시 중성과 종성을 부드럽게 연결해 강물의 흐르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보기에 그럴싸하고, 그저 멋있기만 한 글씨를 벗어나 보면 볼수록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글씨이다.

 

'서'는 붓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한 번에 다 쓴다. '울'의 'ㅜ'와 'ㄹ' 역시 같은 방법이다.

'울'을 좀 더 잘 쓰는 요령이 있다면 붓을 종이에 세게 눌렀다 약간은 뗐다가 하는 방식으로 붓의 굵기에 차이를 둔다.

 

서울 캘리그래피 연습

아는 만큼 보인다. 생각할수록 음미하게 된다. 서울이란 글씨에 담긴 의미를 알고 연습하면서 느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