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의 생애
1810년 바르샤바 근교인 젤라조바 볼라 태생. 프랑스어 교사인 아버지 니콜라 쇼팽과 폴란드인 어머니 유스티나 크자노프스카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느 위대한 음악가들처럼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미 8세에 공연을 했으니 그의 음악 실력은 당대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1816년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웠는데 몇 년 후 그의 스승 보아치에흐 지브니는 쇼팽에게 더 이상 가르칠 필요가 없다며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빌헬름 뷔르펠에게 사사하고 1826년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여러 나라로 음악 여행을 다니다가 빈으로 갔다. 쇼팽이 빈에 도착할 즈음 바르샤바에서는 혁명이 일어났지만 러시아 군에 의해 실패로 돌아간다. 알려진 이야기로는 이때 그에게 일었던 분노와 같은 감정들을 바탕으로 쓴 곡이 에튀드 <혁명>이라는 것이다.
1830년대 초반에는 파리에서 활동하였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의 연주는 파리의 사교계에 정평이 나있었다. 연주도 연주지만 쇼팽은 옷을 잘 입기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1836년 드레스덴 여행 중에 마리아 보진스카와 약혼했지만, 결혼까지는 가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 후 마리 다굴 백작이 연 파티에서 당대 유명인이었던 소설가 조르주 상드를 만나게 된다. 쇼팽과 상드의 관계는 거의 10년 동안 유지되었다. 쇼핑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둘은 지중해의 마요르카 섬으로 가 발데모사 수도원 근처의 오두막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쇼팽은 마요르카까지 피아노를 옮겨 와 작곡을 했다. 건강도 이미 안 좋은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드의 자녀들 문제까지 더해져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갔고, 결국 그들의 연인 관계는 마침표를 찍게 된다.
1840년 이후로는 건강이 계속 악화되기만 했다. 잠깐 회복되었을 때 영국과 스코틀랜드로 연주 여행을 가지만 쇼팽의 건강은 더 이상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1849년 10월 17일 결국 폐와 심장에 앓고 있던 병으로 쇼팽은 눈을 감고 만다.
쇼팽과 피아노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린다. 노래하는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재현하기 위해 피아노를 쓴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피아노를 사랑했다. 약 200곡에 준하는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피아노를 위한 곡이다. 작품 수뿐만 아니라 피아노의 기교적인 측면에서도 당시로서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쇼팽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불가능할 것 같은 연주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슈만과 리스트는 쇼팽 연주의 영향을 받아 곡을 쓰기도 했다.
쇼팽과 녹턴
녹턴은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소곡이며 '야상곡'이라고도 부른다.
처음으로 이 장르를 만든 사람은 아일랜드 작곡가인 존 필드인데,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쇼팽은 젊은 시절부터 시작해 여러곡의 녹턴을 꾸준히 발표했다. 그는 이 장르를 자신만의 피아노 실력으로 더 정교하고 아름답게 완성시켰다.
피아노가 악기로써 더 발전되면서 녹턴은 더욱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었다. 서스테인 페달로는 왼손의 소리를 확장시킬 수 있었고, 커진 장력은 오른손 멜로디의 화려함에 일조했다.
쇼팽과 연습곡
19세기는 피아노가 귀족들과 부르주아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인기를 얻은 시기이다.
피아노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연주 테크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프로 연주가로 가고자 하는 이들은 다른 연주가들보다 더 뛰어난 기교를 습득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때 자연스럽게 탄생한 장르가 바로 연습곡, 불어로는 에뛰드(étude)라는 장르다.
그런데 이 연습곡이 연주 기교와 함께 예술성도 겸비한 장르의 모습을 갖춘 것은 쇼팽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리스트, 슈만, 브람의 연습곡들도 쇼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별히 쇼팽의 연습곡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연주 테크닉이 단순히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기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예술성과 음악의 심미성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쇼팽의 작품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Op.21
피아노 소나타 제2번 <장송 행진곡> b플랫단조 Op.35, 피아노 소나타 제3번 b단조 Op.58
발라드 제1번 ~ 제4번, 뱃노래 F#장조 Op.60, 자장가 D플랫 장조 Op.57
연습곡 제1번 ~ 제24번, 즉흥곡 제1번 ~ 제4번, 마주르카 제1번 ~ 제51번
녹턴 제1번 ~ 제20번, 폴로네이즈 제1번 ~ 제7번, 전주곡 Op.28
스케르초 제1번 ~ 제4번, 왈츠 제1번 ~ 제14번, 발레 음악 <레 실피드>, 환상곡 f단조 O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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