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전 훈련] - 독자들과 공감하기
※ 표현력을 높이려면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1. 두루뭉술하지 말고, 상황을 펼쳐 보자
해야 할 일 때문에 마음이 급하다.
#할 일이 뭔지 독자들은 모른다.
#'바쁘다', '짜증 난다'같은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예만 나열해도 그 사람의 상태를 독자들은 느낄 수 있다.
→ 1시 반에 미술 학원에 가야 한다. 은행을 두 군데 가야 하는데, 말일이라 사람이 많을까 봐 걱정이다.
그전에 글쓰기 연습도 마쳐야 하고, 밥도 먹어둬야 한다. 초간단이긴 하지만 화장도 해야 하고. 또......
2. 이미지를 묘사하는 방법
'노을이 아름답다'고만 쓰지 말고, 구체적으로 써서 독자들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 노을이 지고 있다. 마치 장작이 타는 모습을 하늘에 펼쳐놓은 듯하다. 잿빛 하늘 아래 발갛고 노랗게 타들어가는 구름이 펼쳐져 있다. 가장 어린 불꽃들이 노랗게 핀 구름 장막 아래 태양이 보일 듯 말 듯하다. 어둠이 깔린 대지 위로 어둠을 아쉬워하듯 태양은 빛의 스펙트럼을 하늘과 구름으로 쏟아낸다.
[손으로 쓰다/매일 세 줄 글쓰기 프로젝트] - [글쓰기 훈련] -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관찰력을 키우자
[글쓰기 훈련] -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관찰력을 키우자
남들이 보지 못 하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봐야 하고, 더 오래 봐야 하고, 더 많이 움직이며 봐야 한다.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중에서 <세부적으로 묘사하는 팁> 글쓰기를 막 시작한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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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을 보고 있는 여자
→ 한 여자가 뒤돌아 서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길고 까만 머리를 하나로 묶었다. 하얀 바탕에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다. 몸을 왼쪽으로 30도쯤 비틀고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가슴 앞쪽으로 굽힌 오른쪽 팔을 창틀에 기대고 있다.
> 방금 일어난 여자
→ 여자가 금방 일어난 듯한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있다. 침대 매트리스에 다리를 쭉 피고 등은 침대 머리맡에 기댔다.
허리 끝까지 이불을 덮었다. 아직 잠이 안 깬 듯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고 있다.
> 스트레칭하고 있는 여자
→ 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머리를 하나로 길게 묶었다. 상의에는 민소매 티를 입고, 하의는 착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었다. 운동화를 신고 있다. 누가 봐도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인 복장이다. 왼쪽 다리를 들어 오른쪽 무릎에 얹었다. 오른손으로는 올린 왼쪽 다리의 발목을 잡고, 왼손으로는 무릎을 잡았다. 이 상태에서 상체를 살짝 앞으로 굽혀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것이다.
3. 현실성 높은 비유를 써 보자 -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에 비유한다.
그녀는 계단을 헐레벌떡 내려가고 있다.
→ 그녀는 자정이 되면 마법이 풀리는 신데렐라처럼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 그녀는 몇 초 안 남아 깜빡거리는 불빛의 횡단보도를 건너듯이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여자의 치마가 바람에 펄럭였다.
→ 여자의 치마가 바람에 날리는 연처럼 바람에 펄럭였다.
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다.
→ 여자는 함박눈을 맞으며 신나게 눈놀이를 하는 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웃고 있다.
비유법을 쓰는 팁: 비유는 일관성이 있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예) 자료가 정육점에서 산 고기에 해당한다면, 정보는 용도에 맞게 잘라 둔 색종이와 같다.
※ 고기와 색종이는 일관성이 없다!
→ 자료가 정육점에서 산 고기에 해당한다면, 정보는 먹기 좋게 잘라 양념에 재워 둔 스테이크용 고기에 해당한다.
<글쓰기 기본기> -이강룡
→ 자료가 물에 불려 둔 쌀이라면, 정보는 가래떡을 보기 좋게 자른 떡국용 떡 같다.
>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입은 마음의 문이다.
실전 쓰기
'인생은 연말 시상식'으로 짧은 수필 쓰기(인생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비유)
: '인생'에 대해 쓰고 싶은데, 너무 추상적이고 막연하다면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비유해서 써본다.
마라톤, 운동 경기 중의 한 장면, 영화 명장면 같은 것들을 예로 들어보자.
→ 연말이 되면 방송가의 관혼상제 같은 시상식이 열린다.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모여 상을 받고, 꽃다발이 오고 가는 세상 슬픈 일은 없을 것만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상을 받는 사람들은 저마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활동 이력을 되짚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다 상을 받을 순 없다. '상 나눠주기'같은 시상식을 비꼬는 말이 있지만, 상을 정말 다 주지는 않기에.
상을 받는 사람과 못 받는 사람, 주연과 조연. 평범한 우리들의 인생에도 늘 존재한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나는 주인공이 될 때도 있고, 조연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맡겨진 역할을 못 해 상은커녕 비난을 받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항상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주연 배우만 있는 드라마는 없다는 것을. 특히 요즘은 '신 스틸러'라고 하며 주연보다 더 인상 깊은 연기를 한 조연배우들을 주목하는 세상이다.
각자의 인생에선 각자의 역할이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멋진 주인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마 아닌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한정되어 있으니. 내가 조연배우라고 낙담해버리고, 내마저 나를 포기하면 안 된다. 누군가를 빛 내주는 작은 역할을 나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든다면, 시상식의 어느 한순간에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