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전 훈련] - 왕초보가 쓸 거리를 구하는 방법
[손으로 쓰다/매일 세 줄 글쓰기 프로젝트] - 목적 설정 - 무엇을, 어떻게
목적 설정 - 무엇을, 어떻게
일곱째 날 무엇을 쓸 것인가 지금 당장, 내가 가장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합니다. 진심이 담긴 글은 서투르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에 호소력이 생깁니다. 예) 청춘 > 도전도 실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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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초보라면 처음부터 어려운 분야의 주제를 고르지 마세요.
처음에는 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 가장 관심있는 것들에 관해 쓰세요.
지금 내 주변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들은 뭔가요?
1. 처음부터 주제를 정하기 어렵다면, 현재 나의 최대 고민, 관심사 등을 글로 쓴다.
운동 - 재미없지만 해야 하는 것
방향 - 내가 가는 길이 맞나 가끔 의문이 든다
시작과 끝 - 동전의 양면 같다
2. 주제를 정했으면, 쓰고 싶은 글을 나열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한 주제를 짧은 글로 정리한다.
> 운동 - 재미없지만 해야 하는 것 :
사람의 근육은 대략 600개
내가 쓰는 근육은 대략 6개
실존적 존재에 대한 회개
> 방향 - 내가 가는 길이 맞나 가끔 의문이 든다 :
지도, 나침반, 이정표, 길잡이
지도를 펴고, 나침반을 보고, 이정표를 확인한다
내 인생의 길잡이는 오직 나뿐이다
가고, 흔들리고, 뒤돌아보고, 곁눈질하고, 넘어지고, 후회하고, 다시 가고
> 시작과 끝 - 동전의 양면 같다 :
한 해의 끝과 한 해의 시작은 손 잡고 온다.
1231, 0101 / 경계가 없는 자연의 시간 / 또다시 다가오고 또다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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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향' 하면 떠오르는 단어, 문장 등을 써 보기
길, 위치, 나아갈 곳,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2. 초고 쓰기 :
푸른 잔디밭 위에 나 한 사람 딱 들어갈 만큼 작은 공터. 인생의 길을 떠올릴 때 늘 생각나는 그림이다.
방향과 길을 생각하나 내비게이션이 연상된다.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지도앱도 다양하다.
또 길하니까 산티아고 순례길이 떠오른다. 그렇게 힘든데도 사람들은 왜 순례길로 향할까?
또 연상되는 속담도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3. 고쳐 써 보기 :
푸른 잔디밭 위에 나 홀로 서 있다.
잔디밭 한가운데에 한 사람 딱 들어갈 만큼 작은 빈터에 서 있는 것이다. 그 빈터 사방팔방으로 길이 뻗어있다.
인생의 방향, 내가 가야 할 길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그림이다. 이 길로 가면 뭐가 나오는지, 길이 오르막길로 이어지는지, 길 중간에 가시밭길은 있는지 아무 설명도 없다. 나 혼자 아무것도 못 하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할 뿐이다. 방향을 못 잡고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 없이는 운전을 할 수가 없다. 택시운전사들도 목적지를 먼저 손가락으로 입력하고 출발한다. 처음 가는 길도, 전혀 모르는 동네에 있어도, 지도 앱만 있으면 길을 잃을 근심 따위는 없다.
인생에도 이런 내비게이션, 지도 앱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에서는 목적지만 알려주면 길을 알려주는 편리한 기계 같은 건 없다. 아니, 애초에 목적지조차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막막하다. 가고 있는 길이 빠른 길인지, 맞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산티아고 순례길. 이 길은 국내 많은 여행자들에게도 알려진 일종의 특별한 해외여행 코스다. 어떤 종교적인 믿음이 따로 있지 않은 사람들도 그 길을 많이 떠난다. 그 순례길에서 가장 대중적인 코스의 길이는 800km인데, 30일에서 40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냥 여행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고, 삶의 목적을 다시 찾고 싶어서 이 고행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 다았을 때 다시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이유는 뭘까?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딱히 편하지만은 않은 이 긴 길 위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찾으려는 것일까? 자기 자신과의 싸움, 해냈다는 자신감, 조금 특별한 여행의 추억. 이런 것들이 목적일 수도 있겠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최종점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라고 한다. 이 대성당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인생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를.
우리 속담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얼핏 보면,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목적지로 가는 여러 모로 가는 길에서 가끔은 길을 잃고 헤매도, 어쨌든 그 여정의 끝에는 각자의 서울이 있다는 말로도 여길 수 있지 않을까? 과연 나의 길은 어떤 서울로 향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