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다/독후감, 필사
<뭐라도 되겠지> 제목 리뷰
기괴한샌님
2020. 5. 28. 16:30
<뭐라도 되겠지> 김중혁, 마음산책
김중혁이란 사람은 작가가 되었다. 나에게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새 시즌을 기대하는 <대화의 희열>이란 TV 프로그램에 나왔었고, 못 본 영화가 더 많이 나오는 <영화당>이란 채널에 나온다. 작가들이 갖는 독특한 시선으로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해준다.
작가는 책에서 자신의 20대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이야기한다. 글을 쓰고 싶어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갔지만 수업은 제대로 듣지 않고 책만 봤다고 한다. 한 달에 몇 권을 봤는지 정확한 수치를 말해주진 않았다. 내 느낌에는 아마 보통 사람의 일일 독서량을 훨씬 뛰어넘었을 것 같다. 책을 아주 열심히 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작가들의 공통점은 작가가 되기 전 다독가들이었다는 것이다. 많이 읽고 많이 썼다. 읽고 쓰기를 쉼 없이 했다.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허무하고 힘든 작업인지를 성토하면서 그래도 다들 열심히 썼다.
"뭐라도 되겠지."라는 말에는 어떤 전제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뭐라도 해야 뭐라도 된다. 경중을 따지자면 '뭐라도 된다'는 것보다 '뭐라도 해야'는 것이 더 무겁다. 확실히 무겁다.
오늘부터 읽기 시작한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백영옥 이란 책의 프롤로그에 비슷한 말이 나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