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 - 첫 문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비법
글의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이것도 방법이 따로 있을까?
첫 문장의 역할은 바로 다음 문장을 읽게 만드는 것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라!!!>
'뜬금없는 무언가'가 나오면 독자는 "어 이게 뭐지?"라며 궁금증이 생깁니다.
뜬금없는 무언가는 무엇일까?
①상황
예) 남자는 병풍 뒤에 서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다면 추측이 난무할만한 상황을 던져 봐요.
②대화
예) "왔어?" "어."
왜 저런 대화가 오가는지, 둘 사이는 어떤지, 어떤 상황인지 말해 주기도 전에 대화부터 던져졌죠.
이처럼 상황이나 대화가 갑작스레 전개되는 건 소설에서 주로 쓰이는 방법입니다.
③독백
예) 하루가 길어졌다.
영화감독이 됐다고 상상하고, 영화를 시작하는 첫 장면의 독백처럼 글을 시작해 봐요.
다른 설명 없이 화자의 마음이나 생각을 등장시켜 독자를 어느 한순간으로 돌연 납치하는 겁니다.
갑작스러운 초대에 독자들은 의아한 얼굴로 '그 순간'에 집중하겠죠?
<인용하라!!!>
①사례
예) 1638년 2월. 병자호란에서 패배한 인조는 검찰사 김경징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 서울신문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예나 지금이나 법과 원칙은 국민들에게만 엄격하다는 현세를 비판한 글
이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사례를 인용해 비교 및 대조할 수 있습니다.
②인용
예)'백만매택 천만매린'이라는 말이 있다.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좋은 이웃을 얻는다는 의미다.
- 서울신문 <층간 소음과 좋은 이웃>, 박찬구 논설위원
고사성어, 사자성어, 속담, 명언 등 유명한 말을 인용한 뒤 뜻을 풀이하고, 글을 써 보세요.
세 번이나 언급하니 주제가 확실히 전달되겠죠?
질문을 던져라!!!
질문하기는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해, 주제를 고민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이어질 글과 연관된 질문을 던져 봐요.
첫 문장이 어렵다고요? (저도요......)
"대충 쓴다.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첫 문장감이 아니란 생각이 들면 다시 쓴다. 이번에도 대충 쓴다.
다시 들여다본다. 더 이상 사라지지 않을 첫 문장을 종이 위에 적는다.
첫 문장은 처음에 쓰는 문장이 아니라 모든 글을 다 쓰고 나서 제일 앞에 두는 문장이다.
수수께끼 같은 문장일수록 좋다."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중에서
결론부터 들이댄다!!!
짧은 글에서 첫 문장에 결론이 나오면 시선을 끌기 쉽습니다.
다만, 첫 문장에 결론이 등장하려면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단 한 문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한다!
"첫 문장의 감각을 기르고 싶다면 칼럼, 사설, 논술, 에세이나 소설의 첫 문장을 주의 깊게 보세요."
특히 필력이 검증된 논설위원들의 칼럼을 위주로 보면 좋습니다.
숙제1. 다음 첫 문장을 시작으로 짧은 글을 완성해 보세요.
첫 문장: 마음에 나이가 들었다.
> 주름이 내 마음에도 자글자글하다. 하지만 이제 그 주름을 미워하지도, 없애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마음의 주름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어 졌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그 세월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한다.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건 생각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내 마음의 주름이 고아야 얼굴의 주름도 밉지가 않을 것이다.
첫 문장: 사람은 미완성이다.
> 어렸을 때는 어른들은 모두 현명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어른이 되면 모든 일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사람들은 요즘 사회에선 진정한 어른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진짜 어른은 나이를 먹는다고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배우고 깨닫고 반성하고. 어른다운 어른이 된다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그 여정에 과연 끝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영원히 풀지 못하는 숙제 같은 게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그 숙제를 푸는 풀이과정에 있는 의미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