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파란만장한 삶과 아름다운 음악
슈만의 생애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 06. 08 ~ 1856. 07. 29
1810년 작센 주의 츠키바우에서 태어났다. 출판업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문학적인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14살에는 그가 쓴 원고가 아버지가 출판하는 책에 실리기도 하였고, 17세에는 시를 썼다. 뿐만 아니라 7살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적인 소질도 쌓을 수 있었다. 슈만의 음악적 재능을 밀어주려 했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슈만은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고 1828년 라이프치히 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스무 살의 나이에 프리드리히 비크에게서 피아노 연주를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1832년 손가락에 부상을 당하게 되어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고 연주보다는 창작에 더 힘을 쏟게 된다.
슈만은 같은 스승 아래서 피아노를 배우던 에르네스티 폰 크리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 사랑은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1837년 즈음 자신의 음악 스승 비크의 딸인 9살 연하의 클라라와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클라라의 아버지이자 슈만의 스승인 비크는 결혼을 크게 반대하였다. 왜냐하면 클라라는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피아노 신동이었고, 비크에게는 귀하디 귀한 외동딸이었기 때문이다. 슈만은 비록 자신의 제자였지만 재정적으로 빈약하고,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작곡가여서 탐탁지 않아했다.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하기 위해 비크와 법정 싸움까지 벌이게 된다. 미성년자였던 클라라는 아버지의 동의 없이는 결혼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클라라가 만 20세가 된 1840년 9월 12일에 마침내 슈만은 그녀와 결혼을 하고 라이프치히에서 신혼살림을 꾸리게 된다.
이 해는 슈만에게 특별한 해인데, 우여곡절 끝에 클라라와 결혼하기도 하였고, '가곡의 해'라고 불리는 창작의 해가 바로 이 시기다. 슈만의 걸작으로 꼽히는 <시인의 사랑>, <리더 크라이스>, <여자의 생애> 등 130여 곡이 이때 작곡되었다.
1844년 드레스덴으로 거처를 옮긴 후에는 정신 건강에 이상 징후가 시작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라인강에서 투신자살하려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마침 근처에 있던 뱃사공에게 구조되지만 엔데니히의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결국 1856년 7월 29일 46세의 나이로 슈만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슈만 사후 오랜 시간이 지나 그의 정신병원 기록이 공개되었다. 기록을 통해 그의 증상은 매독으로 진단되었다. 생전에 그가 이야기했던 몸의 증상, 사후 부검 결과가 매독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또한 슈만의 정신 이상은 당시 매독 치료에 쓰였던 수은에 의한 중독 현상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다.
음악가로서의 슈만
슈만은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풍부한 감수성 덕에 그의 작품들은 상당한 감성적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슈만은 동시대의 음악가들과는 달리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노력했다. 화성과 리듬에 있어 그 만의 개성적인 측면이 드러나는데, 부점음표나 당김음을 자주 애용하였고, 여러 가지 느낌을 리듬을 통해 표현했다. 슈만은 음표를 일종의 암호 같은 것으로 쓰기도 했다. <카니발>에서 약혼자의 고향을 음표 속에 숨겨둔 것이 한 예다.
그의 음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은 베토벤이라 할 수 있고,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작품을 연구해 슈만은 대위법을 작곡하는데 쓰기도 했다.
슈만의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피아노곡들이다. 작품번호 제1번 아베트 변주곡에서 23번까지 모두 피아노 작품이다. 슈만의 피아노 곡들은 매우 어렵다고들 하는데 스케일이 상당하고 표현은 매우 어렵고 복작하기 때문이다.
클라라와 결혼한 1840년은 '가곡의 해'이다. 그는 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학적 소양을 지니고 있었고, 시와 음악을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 그의 가곡의 특징이다. 당시의 유명한 낭만주의 시중에 고르고 골라 곡을 붙였다. 하이네, 괴테 등의 시인들의 시를 많이 애용했다.
비평가로서의 슈만
슈만은 <신음악지>를 통해 음악을 평론하는 일도 하였다. 이와 관련해 유명한 일화가 있다. 1831년 <작품 2>라는 제목으로 쇼팽에게 "모두들 모자를 벗어젖혀라. 천재가 등장했어!"라는 굉장한 찬사를 보냈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 시절의 브람스를 발굴하고, 슈베르트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도 일조했다.
슈만의 대표 작품
교향곡 제1번 B플랫장조 Op.38, 교향곡 제3번 E플랫장조 Op.97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WoO.23, 교향적 연습곡 Op.13, 환상 소곡집 Op.12
어린이 정경 Op.15, 카니발 Op.9, 시인의 사랑 Op.48, 여인의 사랑과 생애